구원을 기다리는 타인의 과거에 대한 현현(顯現)
서동욱이 자신의 작업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던
또 다른 영상 작업인 <불꺼진 극장의 거리>(2007) 역시 한 인물에 대한 회상, 그리고 그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심서사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의 ‘I X blue’(2009) 역시 그간의 영상작업과 마찬가지로 ‘불현듯’ 찾아온 타인의 기억에 의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빛과 어둠을 구획하면서 시작된다. 어둠 가득한 공간에 빛이 있는 두 개의 방이 있다. 하나의 빛이 꺼지고 남은 하나의 빛 아래 푸른색 가방을 둔 여자와 남자는 마주한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관객이 들을 수 있는 소리는 그들의 대화가 아니라, 아무 의미없이 발생하는 부산물과 같은 소음뿐이다. 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움직이는 남자의 몸짓의 소리는 명확하게 들리지만, 정작 듣고자 욕망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지연된다. 단지 그들의 대화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여자가 남기고 간 메모에 쓰여 있는 주소뿐이다. 그들이 무슨 대화를 했으며, 그 메모와 그들의 이야기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관객은 알 수 없다. 그 남자는 단지 그 가방을 메모에 적힌 주소에 가져다주고자 할 뿐이다. 의미 없는 소음들로 가득했던 영화에서 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그 남자는 처음으로 ‘언어(자신의 욕망)’를 발화한다. 무의미하고 나른한 일상에서 그가 움직여야 하는 이유를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그 후 또다시 그의 언어는 차단되고 일상의 소음과 시각이미지로서만 영화는 전개된다.
‘I X blue’는 이 이야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첨가한다. 식당일을 하며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남자는 푸른색 가방과 관련된 이야기를 친구에게 말을 한다. 그런데 친구의 반응은 “근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이다. 이 뻔한 이야기는 앞의 이야기와 유사관계를 맺고 있다. 푸른색 가방, 앞의 이야기에서 남자가 돈을 빌린 사람이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는 점, 전자와 후자의 공간이 같다는 점, 같은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 전자의 메모를 후자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들은 같은 인물일 수도 있고, 후자가 쓰고 있는 시나리오의 이야기 일 수도 있고, 한 인물의 현재와 과거 일수도 있으며, 전혀 다른 인물 일 수도 있다. (전화 통화내용에서 돈을 보내달라는 전자와 돈을 보내겠다는 후자는 동일한 계좌번호를 공유하고 있다.) 이렇듯 유사한 두 영화의 주인공들은 상호 교차하기도, 혹은 충돌하기도 하면서 특정한 내러티브 자체를 관객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의 상태에 관객이 공감하게 한다.
서동욱은 여기서 내러티브를 종결하지 않는다. 내러티브에서 주요 지점을 다른 매체인 회화로 구현한다. 이는 영상에서 삭제된 내러티브를 회화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러티브의 복원은 개별 장소, 인물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내러티브에 종속되어 있는 특정한 장소와 인물의 복원이다.) 회화 속 인물 혹은 공간은 강한 플래시에 노출되어 있다. 강한 플래시에 노출된 인물과 공간은 실재적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마주침의 순간)에 달라붙게 하려는 듯 납작하게 2차원적 평면에 밀착되어 있다. 그곳에는 인물과 공간에 있을 법한 개별적인 전후의 서사는 차단되고 오직 마주보는 주체(내러티브)가 포착한 시선만이 존재한다. 그러기에 세부적인 표현을 화면 전체로 확장하여 특정 주제를 강화하기 보다는 빛이 투여될 당시에 포착된 순간의 색면을 표현하여 강조한다. 그곳에는 모델(특정한 인물과 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자의 (내러티브의 감정을 표현한) 시선이 자리한다.
종결되지 않는 내러티브 혹은 감정에 대하여
이대범, 미술평론가
Education
2005
DNSAP, 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t Paris-Cergy, Paris, France
2001
BFA,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Solo Exhibitions
2011
Day for night, ONE AND J.Gallery, Seoul, Korea
2010
Journey of Paradise, SpaceHamilton, Seoul, Korea
2009
Window Gallery, Gallery Hyundai, Seoul, Korea
My blue baggage, ONE AND J. Gallery, Seoul, Korea
2007
Myself When I Am Real, Alternative Space LOOP, Seoul, Korea
2006
34 Rue des Ormeaux, Gallery Mille Plateaux, Paris, France
Mimi, Gallery Cite International des Arts, Paris, France
Group Exhibitions
2010
Move on Asia Seoul, Alternative Space LOOP,Korea
Cinematic_Montage Seoul Museum of Art,Seoul, Korea
Drama Code Seoul, ARTFORUM RHEE,Korea
Journey of Paradise Space Hamilton, Seoul, Korea
Do Window Vol2. GALLERY HYUNDAI (Gangnam), Seoul, Korea
2009
VIDEO, VIDE & 0, Arkoartcenter, Seoul, Korea
Move on Asia, Alternative Space LOOP, Seoul, Korea
Cinematic_Montage, Seoul Museum of Art, Seoul, Korea
Drama Code, ARTFORUM RHEE, Seoul, Korea
2008 Trace, ONE AND J. Gallery, Seoul, Korea
MOA Cine Forum 4, Museum of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MOA, Seoul, Korea
Island 649-11, LIG Art Center, Seoul, Korea
Dazed & Painted, Seomi & Tuus Gallery, Seoul, Korea
The First Story, Designer Zoo Gallery, Seoul, Korea
Seogyo Sixty, Sangsangmadang, Seoul, Korea
Retrospective paintings 2007, Doosan Art Center/Gallery Noam, Seoul, Korea
Love Love, Ssamzie Space, Seoul, Korea
Cell Independent Film Festival, Space Cell, Seoul, Korea
2007
Premiere Vue – Passage de Retz (Curated by Michel Nuridsany), Passage de Retz, Paris, France
Switch on Switch off, Gallery Khwan Hun, Seoul, Korea
1er Art Auction Show in Seoul, Convention Hall in KWTC
Brand new, Gallery Eugene, Seoul, Korea
8th Open Studio Ssamzie Artists in Residence, Ssamzie Space, Seoul, Korea
2006
Wake Up Andy Warhol, Ssamzie Space, Seoul, Korea
2005
Un Regard, La Vitrine, Paris, France
Awards
2008
NArT New Artist Trend, Seoul Foundation for Art and Cultur, Seoul, Korea
2007
Young Artist Competition, Alternative Space LOOP, Seoul, Korea
2005
50e Salon de Montrouge, Mairie de Montrouge, Paris, France
Residency
2006
Residency Ssamzie Space Seoul, Korea
2005
Residency Cite Internationale des Arts, Paris, Fra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