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O,Indoor Constructions and Landscape Alterations, Installation View, ONE AND J.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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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지는 것과 보이는 것의 차이
작가들이 자신의 사적인 일상을 드러내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현대미술에서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17세기 네덜란드의 예술가들은 종교나 역사라는 거대한 이야기로부터 단절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재현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 하였다. 예술가의 눈으로 관찰하고, 예술가의 가슴으로 이해하는 사사로운 이야기들 속에서 작가는 주인공이 되고, 연출가가 되며, 발언의 주체가 된다. 이 같은 이야기들이 작가 개인이 영유하거나 창조하는 주관적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는가? 왜 우리는 그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가?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들 한다. 총량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모두 행복과 슬픔을 겪는 다는 점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마찬가지이다. 멕시코에서 온 젊은 예술가 그룹 Q&O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그들의 생활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들이 살고 있는 집안의 여러 흔적들, 음식이 남은 그릇이나 흐트러진 침대, 대충 걸려있는 겉옷이나 어지러이 놓여있는 전기선들. 이들이 다루는 주제는 우리가 사는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두 예술가가 먹고, 숨쉬고, 움직이는 사적인 공간에 주목하게 된다. 우리는 그들의 공간이 우리의 공간과 다름없음을 인지하면서도 마치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사건 현장을 관찰하듯, 혹은 허락되지 않은 타인의 삶을 훔쳐보듯 Q&O의 작품에 주목하게 된다. Q&O의 작품은 전적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듯이 살아 숨쉬며, 움직이고, 행위하는 생명체로서의 증거들을 기록한다. 살아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의 잔재들을 남기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들은 그러한 흔적들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일깨우고 상기한다. 인간에게 망각은 필연적이며 기억은 모두 파편화된다. 그러한 점에서 Q&O의 작품은 나라는 주체를 기록하고, 재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존재를 확인하고, 기억을 부활시킨다. 잊혀지고 지워지는 기억을 일깨우는 일련의 사진 기록과 그것의 재현물들은 비록 주인공인 ‘나’에게 중요한 사건이지만, 우리는 그 결과물 속에서 스스로의 내러티브를 구성하게 된다. 보는 이에 따라, 경험하는 이에 따라 이야기는 재구성되고, 재해석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Q&O의 일상의 기록은 풍경으로 연장된다. 흔히 풍경은 본래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본래 풍경이란 우리를 둘러싼 대상들이 우리로부터 분리되어 거리감 속에 위치하며, 그것을 바라보는 주체의 시선 속에서 새로이 구성되는 객체이다. 본래 있었지만 어느 순간 그 존재가 눈앞에 드러나며, 그 순간부터 그 대상과 나는 이전과 다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Q&O의 풍경은 이러한 주관적인 시각을 전제하고 있는 주체적 풍경으로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되 구름을 지시하기보다 하늘과 구름을 가리는 전선줄이나 TV 안테나들을 지시한다. 이것은 주관화된 풍경을 구성하는 방식으로서 사실적인 묘사임에도 작가가 느끼는 풍경이며, 인위적인 풍경이다. 그래서 <Cable-Landscape>이라는 작품 제목이 없으면 보는 이들은 전선줄이 아닌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이처럼 풍경은 모두에게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다. 우리는 예술가들의 사적인 삶이나 그들의 눈을 통해 풍경을 바라볼 지라도 그들이 제시하는 그대로를 볼 수가 없다. 인간은 모두 별개의 존재이므로 세상은 각기 다르게 드러나고 이해되기 때문이다. 나의 몸이 남겨놓은, 나의 가슴이 느끼는, 나의 시선이 머무는 대상은 작건 크건 나를 위한 의미를 생산하고 더불어 타인에게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우리는 Q&O의 작품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 다르지 않으면서도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김정연

멕시코 출신의 두 아티스트 Anabel Quirarte, Jorge Ornelas(각각 1980년 생,1979년생)는 2004년 부터 Q&O라는 이름으로 합동작업을 시작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9년 ONE AND J. GALLERY에서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 Indoor Constructions and Landscape Alterations展을 가졌다. 이들의 작품은 실내건축과 풍경의 변화 이 두 가지 소재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집, 사적/공적 공간을 이루는 요소들 이를 테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주방도구나 가구, 옷 등이 우리의 일상 행동에 의해 놓여지는 사물들의 방식을 관찰하고 사진 찍어 그들의 그림으로 가져온다. 또한 이들은 우리를 둘러싼 이러한 공간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고, 신체적 접촉이나 공간의 이동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그 사물들을 다시 변형하는지에 대해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