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g Nakhee, Range, Installation View, ONE AND J.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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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희 작가의 작품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고 우리는 그것을 읽거나 혹은 느낀다.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라는 것은 레이어가 무척 다양한데, 개인적인 것일수도, 사회적 메세지일 수도 있으며, 눈에 잘 보이는 이야기일 수도 혹은 잘 보이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성낙희의 이야기는 매우 구조주의적이다. 구조주의자들은 사물 자체의 속성이 아닌, 사물들 간의 관계에 주목하는데, 성낙희 역시 어떤 ‘관계’에 주목한다. 선과 선, 선과 면, 선과 색, 부분과 전체, 끊어짐과 연결 같은.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관계를 만들기 위해 성낙희는 그림을 짓는다. 그녀의 작업은 언뜻 단순한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녀의 작업방식은 매우 건축적이다. 그런데 그녀가 캔버스에 짓는 집은 현실의 집처럼 계획적인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의도된 생각과 감각을 교차시킴으로써 공간을 여럿 만들어내고 그 공간들은 스케일과 깊이를 갖게 된다. 생각과 감각이 교차하는 성낙희의 공간은 선과 선이 모인 공간으로, 혹은 면으로, 혹은 물감이 튀기거나 흘러내린 공간으로 나타나는데, 작가가 이 공간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함축적인 선과 면과 색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녀가 짓는 공간은 작품 하나 하나마다 사적인 스케일과 깊이를 갖고 있다. 선과 면으로 서로 연결된 이 공간은 시작과 끝이 있으며 나름의 속도와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결국 성낙희가 작품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상징성이 없는 콤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그녀가 말하려는 이야기를 읽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느끼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녀가 만들어 내는 선, 열과 줄, 면과 면, 공간과 공간은 모두 잇닿아 있다. 이들은 속도와 움직임을 갖고 계속되고 있으며 연속되어 있다. 작가는 이어진 선들이 만들어 내는 콤포지션을 통해 결국 우리의 생각이라는 것이, 삶이라는 것이, 관계라는 것이 끊어지지 않으며 연결되어 있으며 계속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캔버스 속의 선은 단절, 비연속, 모든 끊어진 것들의 다리이다. 인간은 초인과 짐승 사이에 놓인 다리라고 말했던 니체 말을 빌리자면, 작가는 (캔버스에 무수한 선과 선으로 연결된 공간을 만들어 냄으로써) 스스로를 건너가고 넘어가고 초극하고 있는 것이다.
김희경

성낙희 1971년 생. 로드 아일랜드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현대갤러리와 아트선재 전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2006년 Motion, 2007년 Range. 두번의 개인전을 ONE AND J. GALLERY에서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