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e Dongi, Smoking, Installation View, ONE AND J.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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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는 1990년대 초부터 만화 같은 대중적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포스트 팝아트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아토마우스’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아토마우스는 ‘아톰 (Atom)’과 ‘미키마우스 (Mickey Mouse)’를 합성 시켜 창조해 낸 새로운 캐릭터이다. ‘미키마우스’는 월트 디즈니 (Walt Disney, 1901-1966)가 자신의 방을 돌아다니는 쥐를 보고 탄생시킨 만화캐릭터이며, ‘아톰’은 데쯔까 오사무 (Tetsuka Osamu, 1928-1989)가 디즈니 만화의 영향을 받아 만든 일본의 로봇 만화 ‘철완아톰’의 주인공이다. 작가는 이 두 가지의 만화를 모두 보고 자란 한국의 젊은 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미국과 일본 만화의 캐릭터를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또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는 1993년부터 아토마우스와 함께 ‘믹톰’이라는 여자 캐릭터(믹톰은 아토마우스와는 정반대로 미키마우스의 머리와 아톰의 얼굴을 결합한 것이다)를 처음으로 그렸으며, 이후 프로이드 박사 (Dr. Froid), 도기독 (Doggydog), 그리고 박스로봇 (Box Robot) 등의 보조 캐릭터도 함께 그려왔다.

이동기 작업의 홀마크가 된 아토마우스는 미소를 띤 채 화려한 색채의 꽃동산에서 뛰어 놀거나 한 송이 꽃을 지긋이 바라보기도 한다. 국수를 먹고 있는 아토마우스, 화려한 색채로 된 가상의 공간을 날아다니는 아토마우스도 있다. 때로는 폭탄 세례를 받기도 하고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달리기도 한다.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선보인 작품 중에는 이전의 순수하고 영웅적인 이미지를 간직한 아토마우스와 함께 분열, 해체되고 파괴적인 아토마우스도 함께 등장하였다. 작가가 나이를 먹듯 13년간 성장한 아토마우스는 연기를 내뿜으며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총과 칼, 폭탄을 가진 채 제복을 입고 세상을 파괴하는 사나이로 등장하기도 한다. 목에 줄을 매단 채 자살한 아토마우스도 있다.

이동기의 작품은 팝아트적 성격을 갖고 있다. 그의 작업들은 마치 앤디 워홀의 작품처럼 대중적이면서도 기존에 있었던 이미지를 빌어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기는 대량 생산되는 다양하고 일상적인 이미지를 작품에 도입하면서도 프린트와 같은 대량생산 매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손으로 그려진 것들이다. 인쇄된 것 같아 보이는 완벽한 선과 톤은 인공적이고 기계적인 느낌을 전달하지만, 실제로 그의 작품은 아크릴 물감으로 작가가 캔버스 위에 매우 정성 들여 그린 것이다. 또, 아토마우스들은 언제나 의상, 머리 색과 피부색이 계속해서 바뀐다. 아이덴티티가 고정되어 있고 형태가 변하지 않는 산업적인 캐릭터들과는 달리, 아토마우스는 여러 가지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며 이것은 변화하는 작가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앤제이 갤러리의 “스모킹” 전시에서는 서양미술사 속의 명화와 닮아 있는 아토마우스 작품이 등장하였다. “소프트 아토마우스” 는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의 작품 “A Self Portrait with Fried Bacon” (1941)을, “희생”은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사진을 모티프로 하여 탄생한 것이다. 무엇보다 원앤제이 갤러리 전시에서는 이전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좀 더 추상적인 작업들도 시도되어 보여졌다. “스모킹” 에서 아토마우스는 입과 눈에서 여러 가지 색의 줄무늬 담배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색면 추상을 떠올리게 하는 이 구불구불한 줄무늬들은 작가가 만화와 순수미술, 팝과 추상, 대상과 공간의 명확한 구분들을 의도적으로 흐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작가는 태생적으로 혼성 (hybrid)인 아토마우스, 그리고 과거의 이미지들을 물려받아 섞고 (mingle), 차용한 (appropriate) 작품들을 통해 현대의 어떤 작품도 전적으로 새로울 수 없음을, 단지 조금 다른 종(種)의 출현이 가능할 뿐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 작품은 독창적이지 않다.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이것은 내가 팝아트로부터 배운 것인데, 팝아트 작품들 중에는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성을 띤 작품들, 기계적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많았다. 워홀의 캠벨 수프 작품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대량생산의 산업 시스템을 풍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그 작품이 단순한 사회풍자가 아니라 훨씬 복잡한 요소들과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변화한 것이다. … 앞으로의 미술은 ‘개념’으로 환원되기 보다는 훨씬 복합적이고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일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 (Gerhard Richter)는 미국 미술의 강력한 영향을 받았지만, 그 배경에는 독일의 회화적 전통이 스며들어 있었다. 또한 리히터는 미국의 즉물적인 팝아트에 독일의 관념론적 철학을 결합시킨 작가라고도 할 수 있다. 리히터의 예는 나에게 항상 많은 참고가 되곤 한다. 나는 개념으로 환원되지 않는 작업, 지나치게 형식 실험적이지 않은 그 어떤 작업을 하고 싶다.”
김희경

Lee Dongi (b. 1967) lives and works in Seoul, Korea. He is widely known Korean pop artist who works with popular cartoon-like images. His works are widely known for “Atomaus”, a character composed of the two famous cartoon characters Atom and Mickey Mouse. The artist represents the young Korean generation who grew up watching both cartoons and it enabled him to combine the two ? one American and one Japanese – to create a familiar, yet entirely original charac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