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rique Marty, Ghost Spirit

    Enrique Marty, Ghost Spirit's, Installation View, ONE AND J.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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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영혼 ㅣ Ghost’s Spirit
드리스 베르스트라테Dries Verstraete의 글에서 발췌)
엔리케 마티의 다작은 일종의 광적인 판타지, 혹은 주위의 ‘모든 것’을 묘사해야 한다거나 그것을 특정한 방식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산물이다. 회화, 비디오, 수채화, 조각 등을 오가는 그의 작업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기록함으로써 인간의 영혼을 탐색하고자 하는 시도들로 읽힌다. 그의 회화 작품들은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상황들을 포착한 스냅숏들을 토대로 한다. 사람들이 고의적으로 또는 배우처럼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이 평범한 순간들에서 마티는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잔인함과 부조리를 감지한다. 또는 우연히 발견된 영상이나 독특한 이야기, 직접 연출한 장면 등을 이용하여 외설적이거나 초현실적인, 유머러스한 상상력과 결합시키기도 한다. 조각 작품들은 실제 인물을 떠서 만든 형태에 기초한 3차원 초상들이다. 동시에 연극적 사물이 되기도 하는 이 작업들은 작가가 관객의 심리를 조정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능하며, 그럼으로써 전시를 구성해가는 요소가 된다. 비디오 작업 역시 회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출처의 이미지들이 한 데 뒤섞인다. 결과는 매우 극적이면서도 치명적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소위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 자리한 어두운 이면과 불가사의들을 발견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마티는 전시장을 심리적 공간으로 해석되도록 연출한다. 그곳은 사유와 이미지들의 집합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했던 삶을 기록한 추억과 스냅숏들의 아카이브로 돌변한다. 초상인형들, 수백 점의 그림과 비디오 작업들이 들어찬 벽들은 한 데 어울려 그 자체로 하나의 설치작품이 되는 일도 빈번하며, 때로는 전시의 구조가 건축적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경우조차 발생한다. 마티의 전시는 전통적 의미의 방식과는 거리를 취한다. 오히려 매번 그 자체가 하나의 실험이나 즉흥적인 사건, 다양한 주제들을 마티 개인의 논리에 따라 혹은 그가 다루고 있는 내용과 관련시켜 실험적으로 조합한 것에 가깝다. 마티는 예컨대 서커스나 결혼 파티 한가운데서 문득 발견하는 어두움과 같은, 우리 심리의 음울한 측면들에 자주 매료되고 굴복한다. 이러한 정신적 상황을 염두에 둘 때, 그의 작품이 우리에게 던지는 효과는 사악한 또는 모호한 쾌감에서 충격이나 공포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그러나 마티에게 충격―그리고 심지어, 즐거움―의 유발이란 여러 방법론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그의 작품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니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든 그 앞에서 대단한 충격을 느끼게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으나, 이것이 그의 궁극적 목표는 아니다. 차라리 그의 작품을 대하며 관객이 느끼거나 경험하는 것은 미지의 무엇에 대한 통렬한 깨달음, 다시 말해, 삶의 매혹이다. 나아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 각각에는 개인이 직접 제작한 이미지와 매스커뮤니케이션의 본성을 둘러싼 개념적 유희, 자신의 사적인 삶을 재현(reproduction) 하고픈 강박적 충동, 경험의 무한정한 기록, 그리고 스토리텔링 기법에 대한 분석 등이 깔려 있다. 시각적 콘텐츠를 가공하고 혼합하는, 그러나 그 어떤 뚜렷한 의미도 일절 추가하지 않는 듯 보이는 복잡한 과정을 통과하고 나면, 지극히 사적인 것은 보편적 호소를 담은 순간들, 이미지들로 탈바꿈한다. 작가―의도적으로 이 지점에서 하나의 ‘매체’로서 행동하는―가 기록한 사건이나 이미지들은 회화나 그 외 다른 매체들로 변환된다. 이어 그것들은 마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모아놓은 거대한 아카이브 속의 다른 요소들과 결합하거나 그의 이전 작업들과 재결합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삶의 징표, 바로 당신과 마찬가지로 힘들거나, 끔찍하거나, 즐거운 삶을 지금 살고 있는 어느 누군가를 가리키는 보편적 증거가 된다.
작가의 말
이번 전시는 회화, 수채화, 조각, 비디오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매체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들은 다만 환경―전시 공간을 둘러보는 일종의 여행―을 구축하는 수단일 뿐이다. 여기서 기존 공간은 전시를 구성해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관객은 방문객, 아마도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된다. 나는 특히 스페인과 플랑드르 지방의 바로크 미술에 강한 애착을 느낀다. 이 과거의 예술과 그 정치적 맥락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맥락과 상당한 유사성을 지닌다. 유럽의 바로크 미술은 사치, 관능적인 육체, 위대한 종교, 자신의 몸을 과시하는 신화 속의 미남과 미녀 신들을 표상한다. 그러나 이 황금가면 아래에는 기묘한 것이 숨어있다. 그 황금은 가짜이다. 모든 것은 그저 우리가 어떤 연극 또는 희극의 장면 배후를 볼 수 있는 무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술관을 한번 살펴보라. 17세기 그 시절은 모든 것이 사치의 분출이었을지 모르나, 실상은 전쟁과 질병의 분출로 가득한 시대였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제 나는 나와 가장 가까운 환경과 익숙한 관계들을 수단 삼아 우리의 시대를 돌아보고자 한다. 여기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가 나의 친지와 친구들을 묘사한 것이다. 나는 이 작업들을 유령으로 생각하기를 즐긴다. 잠시 동안만 공간을 점유하는 입주자들로 말이다. 당신의 짤막한 여행은 이 건물과 그곳 입주자들에게 일어난 가상의 전설을 조금씩 보여주는 일종의 “일러스트레이션”에 해당하는 수채화 몇 점에서 시작한다…

Enrique Marty was born in Salamanca in 1969 and currently lives and works there. He received his Degree in Arts from Salamanca University. The artist has had landmark solo shows at the Reina Sofia Museum, MUSAC (Leon 2006), Gemeentemuseum (The Hagues) and most recently at the Kunsthalle Mannheim in November 2010. His impressive group exhibition history includes participation at the Venice Biennial (2001 / 2005), PS 1 and ZKM.